욥기 38장 19 38절 말씀
- 네가 아느냐(19-38).
욥은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삶을 살았습니다. 정직하게 살았습니다. 자녀들까지도 잘 돌보면서 살았고, 이웃들의 어려움과 아픔을 돌보면서 살았습니다. 그렇다고, 창조의 비밀, 하나님의 경륜, 온 세상의 기초를 아는 것은 아닙니다. 경건하게 살았다고 우리가 하나님의 지혜요, 하나님의 능력인 십자가를 다 알거나, 하나님의 그 자비하심과 인자하심을 다 알지 못합니다. 또한 이 세상을 심판하시는 때와 시기, 그리고 사탄을 비롯한 악인들, 그리고 하늘의 천사들을 대하시는 하나님의 깊으심과 오묘하심을 다 측량할 수는 없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하나님의 질문 앞에 욥은 아는 것이 단 하나도 없는 무지한 자임이 분명합니다. 욥만이 아니라 우리도 그렇습니다. 사실 우리는 피조물 하나에 담긴 하나님의 영광, 즉 솔로몬의 모든 영화와는 비교할 수 없는 아주 작은 들에 핀 백합화에 담긴 하나님의 영광을 족히 알 수 없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광명과 흑암을 알만한 존재가 아닙니다. 사람이 없는 땅에 내리는 비를 통해서 일어나는 자연계의 비밀도 다 알지 못합니다. 만년설과 만년빙에 대한 것도 모릅니다. 묘성과 삼성을 비롯한 별들에 관한 것은 거의 아는 것이 없습니다. 하늘의 궤도도 잘 모릅니다. 구름과 번개도 모를 뿐만 아니라 수탉에게 있는 지혜조차도 잘 모릅니다. 티끌이 흙덩이를 이루는 비밀도 다 안다 할 수 없습니다.
경건한 사람들이 빠지는 오류, 하나님의 경외하면서 사는 사람들이 겪는 실수 중에 하나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존재요,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살아온 존재임을 알면서도 어떤 경우에는 많은 것을 아는 것처럼 생각하게 되고,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다 알고 있다는듯한 태도를 가지게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욥은 이런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40,42장에서 두 번이나 무지몽매하며, 감히 다시는 입을 열지 않겠다고 하면서 철저히 회개하고, 자신의 연약함과 어리석음을 고백합니다.
우리도 욥처럼 그런 삶을 살기는 했지만, 회개는 하지 않았는지 모릅니다. 아는 척, 잘난 척, 깨달은 척, 통달한 척, 내다보고 있는 척, 예측한 척한 것일 뿐 아는 것도 없고, 통달한 것도 없는 미천한 자임을 고백하면서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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