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18장 13-23절 말씀
- 등을 보이는 하나님(13-17).
17절에서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그들에게 등을 보이고 얼굴을 보이지 아니하리라”고 합니다. 16절에서는 사람들이 이렇게 한다고 합니다. “그리로 지나는 자마다 놀라서 그의 머리를 흔들리라”. 왜 이렇게 사람들은 머리를 흔들고, 하나님은 등을 돌리셨을까요? 하늘에 내리는 눈보다 못하고, 바위보다 못한 모습이 바로 이스라엘의 모습입니다.
“레바논의 눈이 어찌 들의 바위를 떠나겠으며 먼 곳에서 흘러 내리는 찬물이 어찌 마르겠느냐 무릇 내 백성은 나를 잊고 허무한 것에게 분향하거니와”. 하나님은 잊는다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아브라함을 택하신 하나님, 출애굽으로 그들을 종되었던 땅에서 이끌어 내신 하나님, 사사들을 통해서 그들을 구원하신 하나님, 다윗 왕을 세워서 그들에게 500년 동안 은혜를 베풀어 주신 하나님을 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하나님을 잊고 다른 신을 따라간 것입니다. 그런 일을 듣는 사람마다 머리를 흔들고, 하나님도 등을 돌리신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묵상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등을 돌리신 하나님은 이들을 정말 사랑하신 분입니다. 등을 돌리면서도 울고 계신 하나님이시고, 등을 돌렸지만 여전히 그들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원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이것이 예레미야서가 말하는 복음입니다. 1장에서 하나님은 뽑기만 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헐기만 하는 분이 아닙니다. “보라 내가 오늘 너를 여러 나라와 여러 왕국 위에 세워 네가 이것들을 뽑고 파괴하며 파멸하고 넘어뜨리며 건설하고 심게 하였느니라”. 지금 등을 돌렸지만, 여전히 그들을 사랑합니다. 무너뜨리고 계시지만, 눈물을 흘리면서 다시 건설할 준비를 하십니다. 뽑으시지만, 심을 준비를 하고 계십니다. 부모는 자식에게 등을 돌리고도 마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부모는 자식에게 모진 말을 하고 더 마음이 아파합니다. 부모는 자식을 내보내고도 자식 때문에 밤새 뒤척입니다. 하나님은 등을 돌리셨지만, 사람들처럼 그렇게 머리를 흔들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머리를 흔들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위해서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신 분입니다. 등을 돌리신 하나님도 측량할 수 없는 은혜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을 묵상하면서 오늘을 살아갑시다.
2. 예레미야를 치자는 사람들(18-23). “우리가 꾀를 내어 예레미야를 치자 제사장에게서 율법이, 지혜로운 자에게서 책략이, 선지자에게서 말씀이 끊어지지 아니할 것이니 오라 우리가 혀로 그를 치고 그의 어떤 말에도 주의하지 말자 하나이다”. 예레미야는 사람들이 이렇게 할 때 이렇게 기도합니다. 그들의 자녀를 기근에, 그들을 칼에, 그들의 아내들은 자녀를 잏고 과부가 되며 장정은 죽임을 당하며 주께서 갑자기 군대가 이르게 하소서. 그들이 나를 죽이려고 하니 그들을 사하지 마옵소서 라고 기도합니다. 이들의 모습은 그들을 위해서 울면서 말씀을 전하던 선지자마저 마음이 돌아서게 합니다. 아무리 전해도 듣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위해서 말씀을 전하는 예레미야를 죽이려고 합니다. 강팍합니다. 고집스럽습니다. 여전히 헛된 곳에 소망을 둡니다. 이럴 때 일어나는 일은 가장 나를 사랑하던 사람, 나에게 조언을 해주던 사람, 나를 아끼던 사람, 기도해주던 사람들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을 잃으면 인생은 끝난 것입니다. 오늘 나를 위해서 말씀을 전해주던 예레미야같은 사람, 기도해 주던 예레미야같은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그분을 존중하며, 귀하게 대하면서 살아가도록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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