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14장 1 11절 말씀
-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의 삶(1-2, 10-11).
오늘 말씀은 1-2절에 유월절과 무교절 명절에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이 예수를 흉계로 잡아 죽일 방도를 구하는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또한 10-11절에는 가룟 유다가 예수를 넘겨 주기 위해서 대제사장에게 돈을 받고 예수님을 넘겨 주는 이야기로 마칩니다. 대제사장들, 서기관들, 제자 유다는 다 그럴 듯한 직함과 명예와 자기 의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공부를 했던 사람이요, 주님을 따랐던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출애굽의 하나님을 생각하기 보다는 오히려 자신들을 생각합니다. 출애굽의 하나님을 기억하는 유월절, 무교절에 흉계를 꾸미고, 잡아 죽이려고 합니다. 민란이 날까 합니다. 이것은 출애굽을 방해하는 바로의 마음입니다. 사람들을 죽이고, 흉계를 꾸며서 생육하고 번성하게 못하고, 학대하고, 출애굽 하는 사람들을 잡아 죽이려고 마병을 이끌고 왔던 바로의 마음입니다. 출애굽의 명절을 지키지만, 출애굽의 하나님을 전혀 생각함이 없는 모습입니다. 명절의 순서, 명절의 예법, 명절의 날짜, 명절의 진행을 한치의 오차도 없고, 완전하게 행하고, 모든 행사를 주관하며 백성들에게 존경을 받지만, 잎만 무성한 무화과 나무처럼 열매가 없는 유월절과 무교절을 지키는 것입니다. 참 열매가 없는 성전, 아름다운 돌과 비석으로 꾸며 놓았지만 그 안은 장사하는 사람, 돈 바꾸는 사람, 잇권을 받고 성전을 강도의 굴혈이 되게 하여 돌 위에 돌 하나 남지 않게 된 성전과 같은 대제사장이요, 서기관입니다. 교회가 부활절, 사술절, 고난주간은 잘 지키는데, 부활하신 예수님, 고난 당하는 예수님을 드러내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역할과 삶이 없는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2. 이름 없는 여인(3-9). 이런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의 열매 없는 무화과 나무와 같은 모습, 돌 위에 돌 하나 남지 않을 성전과 같은 모습과는 대조되는 여인의 모습이 나옵니다. 그 여인은 나병환자의 집에서 식사하실 때에 예수님께 와서 향유 옥합을 예수님께 드렸습니다. 나병환자의 집은 더러운 곳입니다. 성전은 거룩한 집인 것과 대조됩니다. 나병환자의 집에는 거룩한 제사장이 있는 것이 아니라 부정하다, 부정하다 외치며 사는 나병환자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집에 예수님이 계십니다. 어디가 성전일까요? 그렇습니다. 예수님이 계신 곳, 임마누엘의 참 성전이 되신 분, 예수님이 계시면 나병환자의 집도 성전입니다. 열매로 알라고 했는데, 예수님이 계시면 성전입니다. 나병환자의 집이 성전이 되고, 성전이 가장 더러운 곳이 됩니다. 흉계, 살인이 가득한 집이 어찌 성전이겠으며, 예수님이 계신 곳이 어찌 성전이 아니겠습니까? 이 성전을 참되게 섬기는 여인의 이야기입니다.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은 성전에서 돈을 받고 장사하게 하고, 강도의 굴혈을 만들었는데, 이 여인은 예수님의 장례를 예비합니다. 향유 옥합을 드립니다. 삼백 데나리온의 가치가 있는 것을 드립니다. 이 여인이야말로 대제사장과 서기관보다 더 온전하게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의 이야기는 복음이 전해지는 곳에서 전해지게 될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 참 성전이 무엇인지, 참 성전을 섬기는 삶은 무엇인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우리도 누추한 나병환자 시몬의 집과 같은 교회에서 참 성전을 맛보면 좋겠습니다. 부정하고, 더럽고 냄새나는 자리에서도 예수님이 함께 하시는 참 성전을 맛보면 좋겠습니다. 그 성전에 이름없는 여인처럼 향유 옥합을 깨뜨리는 그런 하나님의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