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02편 1 11절 말씀
- 고난 당하는 자의 기도(1-11).
이 기도를 읽으면 어떤 분은 한 마음이 되기도 하고, 어떤 분은 나와 너무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사실 저도 이런 저런 고난이 있지만, 많이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씀을 봅시다. “나의 괴로운 날에 주의 얼굴을 내게 숨기지 마소서” “내 날이 연기같이 소멸하며 내 뼈가 숯 같이 탔음이니이다” “내가 음식 먹기도 잊었으므로 내 마음이 풀 같이 시들고 말라 버렸사오며 나의 탄식으로 말미암아 나의 살이 뼈에 붙었나이다”. “나는 광야의 올빼미 같고 황폐한 곳의 부엉이 같이 되었사오며 내가 밤을 새우니 지붕 위에 외로운 참새 같으니이다” “나는 재를 양식 같이 먹으며 나는 눈물 섞인 물을 마셨나이다” “내 날이 기울어지는 그림자 같고 내가 풀의 시들어짐 같으니이다”. 말씀이 내 마음과 하나가 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난 당하는 기도자의 아픔이나 눈물, 육체의 고통, 외로움, 시들어짐, 소멸되어감이 내 마음에 온전히 와닿지 않습니다. 물론 이런 순간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시편의 기도자와 나와만 간격이 있을까요? 그렇지 않다는 마음이 듭니다. 지금 현실 속에서 고난 당하는 분들, 너무 외로운 분들, 너무 고통스러운 붙들, 너무 쇠약해진 분들, 탄식하는 분들과도 간격이 있는 자리에 있는 저를 봅니다.
오늘 시편의 기도를 들으면서 간격, 틈을 많이 느끼고 있다면, 내가 삶에서 이런 극한 아픔과 외로움, 슬픔과 탄식, 육체의 쇠약함과 소외감에 있는 분들의 소리를 듣지 못하겠구나! 이런 분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겠구나! 공감하는 삶을 사는 것이 힘들겠구나! 하는 마음이 듭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주님, 제가 비록 지금은 이런 고난 속에 없지만, 이 분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옵소서. 주님 제가 그들의 삶과 고통을 다 이해할 수 없지만, 이전에 저도 그런 자리에 있을 때 주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 위로, 놀라운 체험을 그들도 누릴 수 있도록 도와 주시옵소서. 저를 회복시키시고, 더 풍성한 은혜로 저를 채워 주셨던 것처럼 그들에게 더 큰 은혜를 베풀어 주시옵소서. 이런 기도를 드리면서 주변에 고난 중에 있는 분들을 위해서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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