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20장 1 20절 말씀
- 적군과 싸우려 할 때에(1-20).
전쟁은 사람의 감정도 무시합니다. 피도 눈물도 없어야 합니다. 개인을 희생시키라고 합니다. 국가를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치라고 합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명령에 복종하라고 합니다. 비인격적이고, 반인륜적인 것도 전쟁 앞에서는 너무나 많이 정당화합니다. 승리를 위해서는 모든 것들을 희생하라고 합니다. 1-4절까지는 전쟁할 때에 어느 것도 보지 말고 하나님만 바라보고 하라고 합니다. 군사, 마병, 숫자를 보지 말라고 합니다. 하나님이 구원하실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까지는 다른 전쟁과 별반 바를 바 없어 보입니다. 우상숭배자들도 그렇게 말할 것이며, 오로지 승리가 목적인 사람들도 그럴 것입니다.
그런데, 5절부터는 완전히 차별됩니다. 5절에 새 집을 지은 사람은 집으로 돌아가서 낙성식을 하라고 합니다. 전사하여서 타인이 낙성식을 하게 되면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느냐고 합니다. 6절에서는 포도원을 만들고 과실을 못 먹은 사람도 돌아가라고 합니다. 전사하면 타인이 그 과실을 먹을까 한다고 합니다. 7절에서는 약혼하고 결혼하지 못한 사람은 집으로 돌아가라고 합니다. 전사하면 타인이 그를 데려 갈거라고 합니다. 8절에서는 백성 중에서 마음이 두려운 사람은 돌아가라고 합니다. 그 형제들도 낙심이 될 것 아니냐고 합니다. 정말 이상한 전쟁입니다. 정말 이상한 군대입니다. 이런 군대를 본 적이 없습니다. 역사 속에서도, 심지어 책에서도 이런 군대 이야기를 들어 본적도 없습니다. 하나님은 왜 이렇게 하실까요? 교회는 이런 말씀을 따르고 있나요? 생각해 봅시다. 전쟁이 일어나려고 하면 집을 지으면 전쟁에 나가지 않아도 됩니다. 포도 나무를 심으면 전쟁에 가지 않아도 됩니다. 아마 다른 나무들도 해당 되겠지요. 약혼하면 안가도 되니 너도 나도 약혼식을 올리면 되겠네요. 아무 것도 못했어도 두려움이 생긴다고 하면 되니 누구든지 빠질 수 있습니다. 얼마든지 안가도 됩니다. 하나님 나라는 이렇습니다. 다 빠져도 된다는 나라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군대, 이런 나라, 이런 전쟁을 우리에게 하라고 합니다. 오늘날 교회는 헌신하라고 합니다. 참가하라고 합니다. 빠지면 안된다고 합니다. 당신이 있어야 합니다. 분위기 흐리면 안된다고 합니다. 핑계대지 말라고 합니다. 밀어 붙입니다. 나도 겁난다고 하면서 겁난다고 하면 빠지면 누가 전쟁하겠느냐고 말합니다.
우리 교회가 이렇게 되도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께 달렸다는 믿음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성도들을 다 인격적으로 배려하고, 다 빠지도록 하고, 이런 저런 사정을 그들 편에서 이해해주고 교회 출석이나, 교회 일에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을 심어 주면 참 좋겠습니다.
내가 전쟁에 참여해서, 내가 목숨 바쳐서, 내가 온 힘을 다해서 이 전쟁에 승리했다는 마음, 이 교회를 세웠다는 마음이 쌀 한톨 만큼도 없는 그런 교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런 성도님들이 되면 참 좋겠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교회가 세워지고 오직 하나님께서 우리의 이런 오합지졸과 같은 모습, 이런 헌신없는 모습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회를 세우셨구나 하면 좋겠습니다. 고난 주간에 보았던 것처럼 제자들이 배반하고 부인하고, 도망가고 떠나갔는데 세워진 교회,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으로 세워지는 교회를 생각하면 참 좋겠습니다. 교회가 무너지는 이유는 헌신하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헌신해서 자기 의가 있는 사람들의 주인 노릇 때문에 교회가 무너집니다. 열심히 해서 다른 사람들을 비난할 만한 위치에 있고, 자기 열심을 말할 수 있을 만큼 자랑스런 교인들, 목회자들 때문에 교회가 무너집니다. 예수님 당대에 사두개인, 바리새인, 대제사장, 장로들, 서기관들 때문에 성전이 무너지고, 외식이 난무하고, 서로 싸우고, 대책회의하고, 틈을 엿보고, 죽이려 하고, 미워하여 교회가 무너진 것입니다. 이런 전쟁을 하게 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시다. 이런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시면서 자기 의가 전혀 없는 사람들을 통해서 교회를 세우신 주님을 찬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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