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5장 1 11절 말씀
- 시몬의 배로 가신 예수님(1-4).
“예수께서 한 배에 오르시니 그 배는 시몬의 배라 육지에서 조금 떼기를 청하시고 앉으사 배에서 무리를 가르치시더니 말씀을 마치시고 시몬에게 이르시되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의도적으로 시몬에게 가십니다. 시몬에게 부탁하십니다. 시몬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하시는 부탁, 명령, 요청은 다 복음이며, 선이며, 사랑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부탁을 따른다는 것은 헌신이 아닙니다. 그분의 명령에 따르는 것은 희생이 아닙니다. 그물을 내리는 것은 희생이 아닙니다. 배를 육지에서 조금 떼어 놓는 것은 귀찮은 일도, 번거로운 일도 아닙니다. 예수님이 하시는 이런 것은 모두다 우리 인생 최고의 선물들이며, 은혜요, 기쁨이요, 행복입니다. 오늘날 교회는 순종, 헌신, 희생이라는 말을 너무 많이 씁니다. 본질은 헌신도 수고도 순종도 아닌데 말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따르는 것은 엄청난 은혜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오늘도 주님의 말씀을 듣고 따르는 삶은 무슨 대단한 일이나 한 것처럼 생각하는 마음에서 엄청난 은혜, 도저히 받을 수 없는 큰 선물을 받는 것임을 고백하면서 하루를 살아갑시다. 우리 중에 누구도 주님을 위해서 헌신한 사람은 없습니다. 다 은혜를 받은 사람만 있을 따름입니다. 베드로가 천국에 가서 주님 앞에서 오늘 이 장면에 대해서 내가 그때 헌신했죠 라고 말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제가 그때 말로 헤아릴 수 없는 은혜를 받았습니다 라고 고백하겠죠. 오늘도 말로 헤아릴 수 없는 은혜를 받을 것을 생각하면서 즐겁게 삽시다.
2.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를 따르니라(11).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르는 헌신과 순종을 하는 사람이 주인공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오늘날 교회는 이런 외적인 모습을 한 사람들이 주인공이 되고, 또 이렇게 외적인 헌신만을 강조합니다. 껍데기인데 말입니다. 본질적인 의미에서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를 만큼 큰 은혜를 받은 사람만 있을 따름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시몬과 안드레, 야고보와 요한은 배와 그물의 소유권, 모든 재산의 소유권을 예수님께 드린 적이 없기 때문이며, 예수님도 그것을 받으신 적도 없고, 요구한 적도 없기 때문입니다. 요21장에 보면 베드로를 비롯한 제자들이 자신의 배와 그물을 가지고 다시 고기 잡으러 가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배와 그물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라갈 만큼 큰 은혜를 받았다는 것이 오늘 본문의 초점입니다. 소유권을 넘겼다든지, 헌신했다는 것이 초점에 없습니다. 헌신하고, 내 것을 다 주님께 드리는 삶을 사는 것이 성경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요구하면 이단과 사이비요, 그것을 강요하면 바리새인과 서기관처럼 사람들을 율법의 무거운 짐을 지도록 요구하게 되고, 결국은 사람들의 헌신으로 만들어지는 이상한 기독교가 되어 버립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모든 것을 버려둔 이 사람들은 헌신한 사람들이 아니라 은혜를 받은 사람들입니다. 교회는 종교개혁에서 말한 것처럼 오직 은혜입니다. 오직 은혜를 말해야지 누군가의 헌신을 말해서는 안됩니다. 그러면 적게는 사람이 영광을 받게, 크게는 교주적인 목사나 교주적인 인물이 주인노릇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배와 그물을 바치는 사람이 아니라 배와 그물을 버려두고 주님을 따를 만큼 큰 은혜를 받은 사람으로 살아갑시다. 큰 헌신하는 사람이 아니라 큰 은혜 받은 사람이길 기도합시다. |